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횟수도 많아진다. 얼굴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더라도 팔이나 다리처럼 넓은 부위에는 간편한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스프레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이나 넓은 부위에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하다는 이유로 피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한두 번 가볍게 뿌리고 끝낸다면 생각보다 충분한 양이 피부에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분사된 제품 일부가 피부에 닿기 전에 공기 중으로 흩어질 수 있다. 따라서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할 때는 단순히 '뿌렸다'는 사실보다 충분한 양을 필요한 부위에 고르게 발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에서 SPF만큼 사용법이 중요한 이유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UVA와 UVB 등으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UVA는 피부 깊숙한 곳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광노화와 관련이 있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 위험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적절하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자외선차단제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숫자는 흔히 SPF다. 하지만 SPF가 높은 제품을 선택했다고 해서 사용 방법과 관계없이 표시된 수준의 보호 효과가 자동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자외선차단제의 성능을 평가할 때는 정해진 양을 피부에 바르는 조건이 사용된다. 실제 생활에서 그보다 훨씬 적은 양을 사용하거나 특정 부위를 빠뜨린다면 기대하는 수준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스프레이형 제품은 피부에 얼마나 발렸는지 판단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로션은 손에 덜어 양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지만 스프레이는 분사되는 순간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미국 해켄색대학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알렉시스 영 박사 역시 자외선차단제를 충분히 피부에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제품의 형태와 관계없이 중요한 원칙은 비슷하다. 필요한 부위를 빠뜨리지 않고 충분한 양을 고르게 바르는 것이다.
스프레이를 멀리서 뿌리면 생기는 문제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때 흔히 하는 행동 중 하나가 팔이나 다리를 향해 멀리서 빠르게 분사하는 것이다.
눈으로 보면 하얀 안개가 넓게 퍼지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공기 중에 퍼진 제품이 모두 피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실내에서도 분사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면 피부에 고르게 묻지 않을 수 있고, 야외에서는 바람이라는 변수가 추가된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상당량이 다른 방향으로 날아갈 수도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센터의 피부과 전문의 수전 매식 박사는 스프레이 제품을 충분히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적절한 보호 효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우선 제품마다 분사 방식과 권장 사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 용기에 적힌 사용 지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원문에서 소개된 전문가의 설명에서는 약 1인치, 즉 2.5c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피부에 충분히 분사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다만 모든 제품에 동일한 거리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해당 제품의 표시사항을 우선하는 것이 적절하다.
분사한 뒤에는 끝내지 않고 손으로 골고루 펴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제품이 닿지 않은 작은 공간이 생기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영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을 한다면 제품의 내수성 여부와 재도포 안내 역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할 때는 피부에 바르는 방법뿐 아니라 분사된 입자를 들이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얼굴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위해 눈과 입을 감은 채 스프레이를 직접 분사하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사용해야 한다면 제품의 사용설명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손에 먼저 제품을 덜어낸 다음 얼굴에 펴 바르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 이때 눈과 입 주변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실내에서 사용할 때도 환기가 잘되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는 바람이 강한 장소에서 분사하면 제품이 주변으로 쉽게 퍼지므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서 사용하는 편이 낫다.
에어로졸 형태의 제품이라면 화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부 제품에는 인화성 성분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불꽃이나 열원 주변에서는 사용하지 말고 제품 라벨에 표시된 화기 관련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스프레이형 제품의 흡입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분과 제형을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도 있다.
일부 자외선차단제에서 과거 벤젠 오염 문제가 보고된 사례가 있지만, 벤젠이 모든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에 의도적으로 들어가는 일반적인 자외선 차단 성분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특정 제품의 오염 문제와 스프레이 제품 전체의 안전성을 동일하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막연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공식적인 제품 회수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제품을 표시된 방법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이다.
스프레이와 로션,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볼 필요는 없다. 제품 형태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프레이의 장점은 넓은 신체 부위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다시 발라야 하는 상황에서도 휴대와 사용이 편리할 수 있다.
반면 얼마나 많은 양이 실제 피부에 묻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분사 과정에서 흡입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크림이나 로션은 손으로 직접 펴 바르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제품을 발랐는지 상대적으로 확인하기 쉽다. 스틱 제품 역시 코나 광대처럼 특정 부위에 덧바르기 편리하다.
따라서 한 가지 형태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외출 전에는 로션형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고, 야외 활동 중에는 상황에 맞는 제품을 이용해 다시 바르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제품 형태 자체보다 충분한 양, 빠뜨리지 않는 도포, 적절한 재사용이라는 기본 원칙이다.
여름철에는 자외선차단제만 의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외선 관리는 자외선차단제 하나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햇빛이 강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다면 모자나 양산, 긴소매 옷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햇빛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그늘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외선차단제는 이런 여러 자외선 보호 방법 가운데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스프레이 제품을 선택했다면 피부에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볍게 뿌리고 끝내기보다 제품 설명에 따라 충분히 사용하고 고르게 펴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얼굴에는 직접 분사하지 않고 흡입과 화기에 주의하는 것도 기억할 만하다.
결국 자외선차단제는 '어떤 제품이 가장 좋은가'만큼이나 선택한 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하는가가 중요하다. 여름철 야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 평소 사용하는 자외선차단제의 뒷면에 적힌 사용법부터 한 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다.
※ 이 글은 자외선차단제 사용과 관련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정리한 콘텐츠입니다. 개인의 피부 상태나 질환에 따른 진단·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피부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거나 개인적인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FAQ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는 뿌린 후 반드시 문질러야 하나요?
제품마다 사용 지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우선 용기의 설명을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피부에 충분히 분사한 뒤 손으로 고르게 펴 바르면 특정 부위가 빠지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얼굴에도 스프레이형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나요?
얼굴을 향해 직접 분사하는 방식은 제품을 흡입하거나 눈과 입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굴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면 해당 제품의 안내에 따라 손에 먼저 덜어 얼굴에 펴 바르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PF가 높으면 한 번만 발라도 하루 종일 괜찮을까요?
SPF가 높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한 번의 사용만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땀이나 물, 마찰 등으로 제품이 제거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는 제품의 재도포 및 내수성 관련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