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SNS에서 버터를 덩어리째 먹거나 빵에 두껍게 발라 먹는 ‘버터 먹방’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버터 위에 초콜릿 무스나 파스타 소스를 듬뿍 올려 먹는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콘텐츠도 나오고 있는데요.
화면 속에서 부드럽게 녹는 버터와 고소한 풍미를 보다 보면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버터의 높은 열량과 포화지방 함량입니다.
호기심으로 소량 맛보는 것과 버터를 한 덩이씩 먹는 식습관을 반복하는 것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버터 먹방, 왜 이렇게 인기일까?
버터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빵이나 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풍미가 크게 살아나는 식품입니다.
특히 짧은 영상이 중심인 SNS에서는 버터를 자르거나 빵 위에서 녹이는 장면 자체가 시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줍니다.
문제는 영상에서는 맛과 질감은 잘 전달되지만 버터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와 지방이 들어 있는지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두 번 유행을 따라 먹는다고 바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식습관이 반복되고 평소 버터 섭취량까지 늘어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버터 한 덩이 칼로리는 얼마나 될까?
버터는 대표적인 고열량 식품입니다.
제시된 자료를 기준으로 버터 250g 한 덩이는 약 1,860kcal에 달합니다. 성인의 하루 에너지 필요량에 가까운 상당히 높은 열량입니다.
더 눈여겨볼 부분은 포화지방입니다.
버터 250g에는 약 130g의 포화지방이 들어 있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포화지방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인 15g과 비교하면 약 9배 수준입니다.
따라서 버터를 평소 음식에 소량 곁들이는 것과 SNS 먹방처럼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는 것은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터를 많이 먹으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버터 자체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섭취량과 전체 식단의 균형입니다.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자주 과다 섭취하면서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많은 열량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체중이 늘어나면 단순히 옷이 맞지 않는 문제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해야 하는 무릎 관절의 부담도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 늘면 무릎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무릎은 서 있거나 걸을 때 지속적으로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입니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연구팀이 무릎관절염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성인 142명을 18개월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는 체중을 약 0.45kg 감량할 때 걸음을 내디딜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약 1.8kg 감소하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체중이 증가할수록 걷는 과정에서 무릎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미 무릎 통증이나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포화지방과 관절 건강의 관계는?
버터를 과도하게 먹을 때 살펴봐야 하는 것은 체중 증가만이 아닙니다.
버터에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 성분 자료를 기준으로 버터 100g에는 포화지방이 약 51g 들어 있으며, 팔미트산·스테아르산·미리스트산 등의 지방산이 포함됩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특정 포화지방을 장기간 많이 섭취시킨 경우 대사증후군 징후와 함께 무릎 연골의 변화가 관찰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해 ‘버터를 먹으면 관절염이 생긴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 실생활에서 더 중요하게 볼 부분은 고열량 식품의 과도한 섭취가 장기간 이어져 체중이 증가하고, 그 결과 무릎 관절의 기계적인 부담이 커질 가능성입니다.
버터, 그렇다면 얼마나 먹어야 할까?
핵심은 버터를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덩어리째 먹는 음식’보다 ‘풍미를 더하는 식재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빵에 바를 때도 지나치게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소량을 사용하고, 하루 전체 식사에서 포화지방을 얼마나 섭취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육류의 지방, 치즈, 생크림, 가공식품 등에도 포화지방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버터 하나만 보는 것보다는 하루 식단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소, 통곡물, 콩류, 생선, 견과류 등 다양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무릎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이미 무릎이 아프다면?
체중 증가와 함께 무릎 통증이 나타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단순히 살이 쪄서 그렇다고 판단하고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붓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무릎 통증의 치료 방법은 원인과 관절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운동치료, 체중 관리,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한의 진료에서는 침이나 약침 등의 치료가 시행되기도 합니다.
치료법의 효과는 개인의 질환과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특정 치료만으로 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일반화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 버터 먹방, '한 번'보다 '습관'을 조심해야
SNS 속 짧은 영상은 버터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화면에는 버터 한 덩이에 들어 있는 칼로리와 포화지방까지 함께 표시되지는 않습니다.
호기심에 한두 번 맛보는 것과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반복적으로 많이 먹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버터 먹방처럼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전체 열량 섭취가 증가하면서 체중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고, 늘어난 체중은 무릎 관절에도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유행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먹느냐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버터는 덩어리째 먹기보다 음식의 풍미를 높이는 정도로 적당량 활용하고,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입니다.
먹는 즐거움은 지키면서도 내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생각하는 것, 그것이 유행하는 먹거리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